불륜 영화라고 하기에는 자극적인 장면이 없습니다. '화양연화'는 단 한 번의 키스 장면도 없이 관객을 숨막히게 만듭니다. 처음 봤을 때 자극적 장면없이 이렇게 이끌리는 감정을 그려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1962년 홍콩을 배경으로, 각자의 배우자에게 배신당한 두 사람이 서로에게 스며드는 과정을 왕가위 감독 특유의 미장센(mise-en-scène)으로 담아낸 작품입니다. 대사보다 눈빛이, 설명보다 색깔 하나가 더 많은 것을 말하는 영화입니다. 화양연화, 미장센의 언어 왕가위 감독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 사이에서는 "화양연화가 그의 최고작"이라는 의견이 많은데, 저도 개인적으로 그 말에 동의하는 편입니다. 미장센(mise-en-scène)이란 프레임 안에 배치된 모든 시각적 요소, 즉 조명·색채·배우의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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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7. 13. 2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