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끈적한 여름 저녁, 에어컨 바람 아래서도 마음이 쉬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저는 그런 날이면 어김없이 이 영화를 떠올립니다. 일본 영화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화려한 반전도, 눈물 쏟게 하는 클라이맥스도 없는 영화인데, 보고 나면 이상하게 가슴 한 켠이 차분하게 가라앉습니다. 처음 봤을 때 제가 느낀 건 위로였는데, 두 번째 볼 때는 그게 반성이었습니다. 코모리로 도망친 이치코주인공 이치코는 도시에서의 삶을 접고 고향 코모리로 돌아옵니다. 영화는 그 이유를 단 한 마디도 설명하지 않습니다. 모리 준이치 감독이 "자연이 곧 주연 배우"라고 했던 말처럼, 이 영화에서 이치코의 과거는 그냥 화면 밖에 놓여 있습니다. 직접 보니 그 침묵이 오히려 더 많은 걸 말해준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저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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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10. 0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