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봤을 때는 양조위만 보였습니다. 아휘의 눈빛, 아휘의 침묵, 아휘가 혼자 삼키는 감정들. 그런데 다시 본 「해피 투게더」는 달랐습니다. 화면 속에서 제가 놓쳤던 것은 보영이었고, 그를 다시 마주하고 나서야 이 영화가 왜 이렇게 오래 마음에 남았었는지 이해가 됐습니다. 해피 투게더, 왕가위의 미장센 왕가위 감독의 영화를 처음 접한 건 「중경삼림」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느꼈던 것인데, 왕가위 감독은 이야기보다 감정의 질감을 먼저 찍는 사람입니다. 「해피 투게더」도 마찬가지였고, 직접 다시 보니 그것이 더 또렷하게 느껴졌습니다.영화의 원제는 「춘광사설(春光乍洩)」입니다. 구름 사이로 살짝 비치는 봄빛, 혹은 감추고 싶었던 비밀이 스며 나온다는 뜻입니다. 제목 자체가 이미 이 영화의 전부를 말해 주고 있습..
카테고리 없음
2026. 7. 14. 2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