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가볍게 보려고 시작했던 영화였는데,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네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는 취향이 꼭 닮은 두 사람이 만나 사랑하고, 그 사랑이 자연스럽게 끝나는 이야기입니다. 누구도 나쁜 사람이 아닌데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픈지, 그 이유를 오래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막차를 놓친 밤제가 처음으로 일본 영화관에서 본 애니메이션이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스카이 크롤러였습니다. 그 한 편이 제 진로를 바꿔놨을 정도였는데, 정작 이 영화 속에서 두 주인공이 오시이 마모루를 매개로 서로를 알아보는 장면에서 저는 한 박자 늦게 알아챘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 영화가 얼마나 섬세하게 설계돼 있는지를 실감했습니다.영화는 막차를 놓친 두 대학생, 무기와 키누가 첫차를 기다리며 함께 밤을 보내는 장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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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24. 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