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끝났을 때, 우리는 정말 그 사람을 떠나보낼 수 있을까요? 2004년 일본 영화 는 첫사랑을 잃은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바로 그 질문을 정면으로 던집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며칠 동안 멍한 상태로 지냈습니다. 슬퍼서가 아니라, 뭔가 오래된 감정이 건드려진 것 같은 느낌 때문이었습니다. 줄거리 영화는 결혼을 앞둔 사쿠타로(오오사와 타카오 분)의 시점에서 시작됩니다. 약혼녀 리츠코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고, 그는 직감적으로 그녀가 향한 곳이 자신의 고향임을 알아챕니다. 여기서 이미 영화는 심상치 않은 예고를 던집니다. 왜 그녀는 말 한마디 없이 떠났을까요?시간은 1980년대 중반, 고등학생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어린 사쿠타로(모리야마 미라이 분)는 같은 반 아키(나가사와 마사미 ..
예상하지 못한 내용이었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저는 화면을 끄지 못한채 그냥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일본 영화 〈마더〉는 잔혹한 범죄 장면 하나 없이도, 한 아이가 어떻게 살인자가 되어가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과정이 너무 천천히, 너무 자연스럽게 흘러가서 오히려 더 무서웠습니다. 혈육으로 맺어진 관계가, 엄마가 아이를 이렇게 파괴시킬 수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않았습니다. 공의존 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가 공의존(Co-dependency)이었습니다. 공의존이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감정·행동·생존에 지나치게 얽혀 자신의 경계를 잃어버리는 심리적 상태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상대가 없으면 내가 무너질 것 같아서 어떤 희생도 감수하게 되는 관계입니다.슈헤이와 아키코의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