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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100번째 사랑 (타임리프, 인생 레코드, 희생적인 사랑)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시간을 100번 되돌린다면, 그게 진짜 사랑일까요, 아니면 집착일까요. 저는 이 영화를 보는 내내 그 경계 어딘가에서 계속 걸려 넘어졌습니다. 일본 영화 특유의 청량한 감성 위에 타임리프라는 판타지 장치를 얹은 작품, 입니다. 타임리프를 100번 반복해도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무엇이든 바꿀 수 있을 것 같지만, 이 영화는 처음부터 그 전제를 조용히 부숩니다.주인공 하세가와 리쿠(사카구치 켄타로)는 '인생 레코드'라는 장치를 손에 넣으면서 타임리프 능력을 갖게 됩니다. 여기서 타임리프(time leap)란 특정 시점으로 의식이나 기억을 되돌려 과거의 상황을 다시 경험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SF 장르에서 자주 쓰이는 개념인데, 이 영화에서는 그것을 낡은 레코드판이라는 아..

카테고리 없음 2026. 8. 19. 20:00
벚꽃 같은 나의 연인 (마법사, 조로증, 필름사진)

솔직히 저는 이런 류의 영화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불치병, 이별, 죽음. 예상 가능한 공식에 이미 면역이 생겨버린 탓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벚꽃 같은 나의 연인》을 보고 나서 화면 앞에서 코를 풀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일본의 라이징 스타 나카지마 켄토와 마츠모토 호노카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 뻔한 걸 알면서도 결국 보고야 마는 이야기입니다. 두 사람이 "마법사"라고 부르는 직업 영화를 보기 전에 원작 소설을 먼저 읽었습니다. 우야마 게이스케의 동명 소설인데, 소설을 평소에 잘 읽지 않는 제가 끝까지 읽어봤을 만큼 국내에서도 제법 알려진 작품입니다. 그래서 영화를 볼 때 원작과 어떤 부분이 살아남고 어떤 부분이 사라졌는지를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됐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원작에서 느꼈던 ..

카테고리 없음 2026. 8. 15. 22:46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시간 역행, 서사 구조, 감정선)

첫 만남이 동시에 마지막 만남이라면, 그 사랑을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영화 를 처음 봤을 때 저는 이 질문을 그냥 흘려보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10분이 지나고 나서야, 에미가 처음부터 내내 울고 있었던 이유를 비로소 이해했습니다. 원제 . 제목 자체가 이미 답을 품고 있었는데 저는 끝날 때까지 몰랐습니다. 시간 역행 설정, 서사 구조 영화에는 타임 루프(time loop)나 과거 회귀처럼 주인공이 능동적으로 시간을 조작하는 장치가 없습니다. 타임 루프란 특정 시점이 반복되는 구조를 말하는데, 이 작품은 그 반대입니다. 두 사람의 시간 자체가 애초에 반대 방향으로 흐르고, 그 흐름을 바꿀 방법은 없습니다. 미술대학에 다니는 스무 살 미나미야마 타카토시의 시간은 미래를 향해 흐르고, 후쿠쥬 ..

카테고리 없음 2026. 7. 3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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