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별 기대 없이 골랐는데, 다 보고 나서 한참동안 여운이 남았습니다. 2025년 2월 개봉한 일본 영화 〈첫 번째 키스〉, 타임슬립 멜로라는 장르가 주는 뻔함을 알면서도 끝까지 몰입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죽음을 되돌리는 이야기가 아니라, 식어버린 사랑을 다시 들여다보는 이야기였습니다. 타임슬립이라는 장치저도 처음엔 그냥 타임슬립 멜로겠거니 했습니다. 타임슬립(time-slip)이란 주인공이 의도치 않게 다른 시간대로 이동하는 서사 장치인데, 쉽게 말해 시간여행의 일종입니다. 일본 영화에서 특히 자주 쓰이는 문법이라 익숙하기도 했고요.그런데 〈첫 번째 키스〉는 이 장치를 과거를 바꾸는 수단으로 쓰지 않습니다. 이혼 직전의 부부, 칸나와 카케루. 이혼 서류를 내는 그날 남편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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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19. 2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