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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지나가고 (료타, 고레에다, 가족드라마)

문학상을 받은 지 15년이 지나도록 두 번째 소설을 쓰지 못한 남자. 꿈과 현실 사이 어딘가에서 발이 묶인 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료타. 가족의 회복을 원하지만 맘대로 되지않습니다. 이 영화는 삶이 그렇게 거창할 필요는 없다고 조용하고 차분하게 알려줍니다.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면 되는 것이라고요. 료타라는 인물이 불편한 이유영화 의 주인공 료타(아베 히로시)는 흔히 말하는 '공감형 주인공'과는 거리가 멉니다. 한때 신인 문학상을 받으며 주목받았지만 지금은 사설 흥신소에서 탐정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소설 취재를 위한 것"이라는 핑계를 스스로 하면서요. 저도 비슷한 자기 합리화를 많이 해왔던지라 보면서 웃음이 났습니다.더 문제는 흥신소에서 번 돈을 경마로 탕진하고, 전처 쿄코(마키 요코)에게..

카테고리 없음 2026. 7. 22. 11:20
어느 가족 리뷰 (서스펜스, 하이퍼리얼리즘, 고레에다)

핏줄이 아니면 가족이 아닐까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한동안 의문이 남았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은 2018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도둑질로 하루를 버티는 가짜 가족의 해체 과정을 통해 진짜 관계란 무엇인지 묵직하게 던집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나도 모르게 이 위태로운 사람들을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영화 속 서스펜스의 정체영화는 두 남자가 마트에서 물건을 훔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범죄 스릴러처럼 출발하지만, 이내 분위기는 전혀 달라집니다. 오사무와 소년 쇼타가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아파트 베란다에서 혼자 추위에 떨고 있는 네 살배기 유리를 발견하는 순간부터, 이 영화의 진짜 긴장감이 시작됩니다.여기서 작동하는 감정이 바로 내러티브 서스펜스(Narrative Suspense..

카테고리 없음 2026. 7. 21. 20:25
바닷마을 다이어리 (가족의 정의, 고레에다 연출, 히로세 스즈)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저는 그냥 잔잔한 힐링 영화 한 편 보고 자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쯤 저는 소파에 앉아 한동안 멍하니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무언가 크게 있었던 것도 아닌데, 가슴 한쪽이 꽉 차 있는 느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는 그런 영화입니다. 배다른 자매 넷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인데, 왜 이렇게 기억에 남는지 그 이유를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가족의 정의 제가 이 영화를 두 번째 볼 때 비로소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첫 번째 관람에서는 카마쿠라의 아름다운 사계절 풍경과 네 배우의 앙상블에 정신이 팔려서, 정작 이 영화가 던지는 핵심 질문을 그냥 흘려보냈습니다.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인데, 고레에다 감독은 이것을 절대 직접 말하..

카테고리 없음 2026. 7. 19.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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