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면, 저는 처음에 이 영화를 카메나시 카즈야가 나온다는 이유 하나로 보게되었습니다. 줄거리 확인을 안하고 봤어요. 그런데 막상 보고 나서 찜찜함이 꽤 오래 남았는데, 좋은 의미의 여운이 아니었습니다. 사이코패스 변호사가 주인공인데 응원이 안 되고, 살인마를 쫓는 프로파일러도 손에 땀을 쥐게 하지 못하는, 묘하게 감정을 어디에도 두기 어려운 영화였습니다. 사이코패스 변호사라는 설정이 영화의 출발점은 한 가지 설정에 기대고 있습니다. 주인공 니노미야 아키라(카메나시 카즈야)는 자칭 사이코패스입니다. 겉으로는 잘 차려입은 엘리트 변호사인데, 자신의 이익을 막는 사람은 가까운 사이라도 망설임 없이 제거하는 인물이에요. 여자친구 아버지를 건물에서 떨어뜨려 사무소를 손에 넣은 것도 그 연장선입니다.여기..
어른이 된다는 게 정말 성장한 것일까요.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한동안 그 질문을 머릿속에서 떨쳐낼 수가 없었습니다. 영화 는 2021년 공개 직후 잔잔하게, 그러나 꽤 깊숙이 마음을 건드렸던 작품입니다. 광고와 뮤직비디오로 영상 감각을 쌓아온 모리 요시히로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완성도 있는 연출이었습니다. 시간을 거꾸로 걸어가는 남자의 이야기처음엔 이 영화가 '그냥 첫사랑 회상 멜로드라마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작하자마자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습니다.영화는 역연대기적 구성(reverse chronological structure), 그러니까 현재에서 과거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방식으로 서사를 이어갑니다. 여기서 역연대기적 구성이란 결말에서 출발해 점점 원인을 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