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가볍게 보려고 시작했던 영화였는데,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네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는 취향이 꼭 닮은 두 사람이 만나 사랑하고, 그 사랑이 자연스럽게 끝나는 이야기입니다. 누구도 나쁜 사람이 아닌데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픈지, 그 이유를 오래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막차를 놓친 밤제가 처음으로 일본 영화관에서 본 애니메이션이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스카이 크롤러였습니다. 그 한 편이 제 진로를 바꿔놨을 정도였는데, 정작 이 영화 속에서 두 주인공이 오시이 마모루를 매개로 서로를 알아보는 장면에서 저는 한 박자 늦게 알아챘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 영화가 얼마나 섬세하게 설계돼 있는지를 실감했습니다.영화는 막차를 놓친 두 대학생, 무기와 키누가 첫차를 기다리며 함께 밤을 보내는 장면으로..
시골로 이주하면 삶이 단순해지고 행복해진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영화 는 낚시를 위해 도쿄를 떠난 한 남자의 이야기인데, 저는 보는 내내 "이게 로맨스 영화인지, 일본 사회 다큐인지" 경계가 흐릿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아키야(空き家), 즉 '빈집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는 게 처음엔 낯설었지만 보고 나면 한국 얘기이기도 하다는 걸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아키야(빈집문제): 영화가 건드린 진짜 사회 문제아키야(空き家)란 말 그대로 일본어로 '빈 집'을 뜻합니다. 여기서 아키야 문제란 단순히 집이 비어 있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령화와 도시 집중 현상이 결합하면서 지방과 교외의 주택이 대규모로 방치되는 구조적 사회 현상을 가리킵니다.일본 전체 주택 중 아키야 비율은 현재 13%에 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