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미카제를 미화했다는 논란, 극우 작가의 소설 원작이라는 꼬리표. 솔직히 그 말들 때문에 오히려 보게 됐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영화는 국뽕 감성에 기댄 전쟁 미화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제가 보기에 전혀 다른 방향의 이야기로 보입니다. '영원의 제로'는 살고 싶었던 한 남자의 이야기였고, 그 단순한 진실이 생각보다 훨씬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군국주의가 만든 시대영화의 배경은 1941년 진주만 공습부터 1945년 태평양 전쟁 말기까지입니다. 일본 해군 항공대가 궤멸에 가까워지고, 본토 상륙 위협이 현실화되던 시점. 특공(가미카제) 작전이 본격화되던 바로 그 절박한 시기입니다.여기서 가미카제란, 조종사가 탑승한 항공기 자체를 폭탄으로 삼아 적 함선에 돌진하는 자살 공격 전술을 의미합니다. 일본 군부..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한참 동안 감정정리가 안됐습니다. 1945년 8월 14일부터 15일까지, 딱 24시간 안에 일본의 무조건 항복이 결정되고 그것을 막으려는 쿠데타가 벌어진 이 사건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감이 잡히질 않았거든요. 권하고 싶은데 쉽게 권할 수가 없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태평양전쟁의 끝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 다시 생각나게 한 것은, 일본이 이미 사실상 패전 상태였음에도 내부에서 그토록 치열하게 버텼다는 사실이었습니다.태평양전쟁(Pacific War)은 1941년 진주만 공습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여기서 태평양전쟁이란 일본 제국이 미국·영국·네덜란드 등 연합국을 상대로 아시아-태평양 전역에서 벌인 전쟁을 가리킵니다. 초반의 기세는 일본 쪽에 있었지만, 1942년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