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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코 리뷰 (첫사랑의 환상, 도플갱어 로맨스, 자아 정체성)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첫사랑의 환상"이라는 게 이렇게까지 사람을 망가뜨릴 수 있다는 걸 몰랐습니다. 카라타 에리카의 눈빛만 보고 보기시작했다가, 중반부터 뒷목을 잡았습니다. 얼굴만 똑같이 생긴 두 남자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는 여자의 이야기, 일본 영화 입니다. 첫사랑의 환상, 도플갱어 로맨스영화는 오사카의 한 사진전에서 시작됩니다. 대학생 아사코는 그곳에서 바쿠라는 남자를 만나는데, 이 남자가 접근하는 방식이 심상치 않습니다. 처음 본 사람한테 이름을 물어보고, 거의 바로 키스를 시도합니다. 제가 봤을 때 이건 현실이었다면 경찰서행이 맞습니다. 그런데 잘생기면 다 됩니다. 영화의 법칙이죠.바쿠는 전형적인 충동적 직진형 인물입니다. 흔히 영화에서 말하는 '자유로운 영혼(free spi..

카테고리 없음 2026. 8. 5. 23:45
앙 단팥 인생 이야기 (편견, 치유, 삶의 의미)

조용한 영화 한 편이 며칠째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저에게 「앙: 단팥 인생 이야기」가 딱 그랬습니다. 처음엔 도라야키를 만드는 따뜻한 음식 영화인 줄 알았는데, 다 보고 나서는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삶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라는 질문을 이렇게 조용히 던져주는 영화가 또 있을까 싶었습니다. 편견이라는 보이지 않는 벽 솔직히 고백하자면, 도쿠에 할머니가 처음 등장했을 때 저도 모르게 '저분은 좀 이상한 건 아닌가?'라고 생각했습니다. 손가락이 심하게 뒤틀린 채 일흔여섯의 나이로 아르바이트를 지원하는 모습이 낯설게 느껴졌던 거죠. 그런데 영화가 진행될수록 그 판단이 얼마나 얄팍한 것이었는지 스스로 부끄러워졌습니다.영화는 도쿠에의 과거를 통해 한센병(Hansen's disease) ..

카테고리 없음 2026. 8. 2. 20:52
일본 영화 "안경" (슬로라이프, 빙수, 힐링영화)

쉬러 갔다가 오히려 더 피곤해진 적이 있으십니까? 저는 있습니다. 그것도 꽤 여러 번. 일본에서 일하던 시절, 번아웃이 왔을 때 우연히 틀어놓은 영화 한 편이 그 질문에 조용히 답을 줬습니다.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2007년작 이었습니다. 쉬러 간 섬에서 주인공 타에코는 딱 제가 좋아하는 휴가 스타일의 사람입니다. 아무도 말 걸지 않는 곳, 휴대전화도 안 터지는 곳, 그냥 혼자 조용히 책이나 읽다가 오는 것. 그 계획을 들고 남쪽 바닷가 섬의 작은 펜션을 예약합니다.그런데 도착하자마자 일이 틀어집니다. 여관 주인 유지는 엉성한 손그림 지도를 공항에 남겨두고, 타에코는 그 지도를 어렵지 않게 읽어 펜션을 찾아옵니다. 유지는 그 모습을 보고 "당신은 이 마을에서 살 자격이 있다"라고 말합니다. 의미심장..

카테고리 없음 2026. 7. 27. 14:49
괴물 (다시점 구조, 확증 편향, 사카모토 류이치)

영화에서 진짜 괴물이 나올까요? 저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봤는데, 상영이 끝나고도 한참 동안 자리에 앉아있었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괴물》은 누군가를 범인으로 지목하는 영화가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손쉽게 누군가를 괴물로 만들어버리는지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그 불편한 진실이 오래 마음 속에 남았습니다. 다시점 구조, 확증 편향 영화는 세 개의 파트로 나뉩니다. 엄마 사오리의 시점, 담임교사 호리의 시점, 그리고 아이들인 미나토와 요리의 시점. 같은 사건이 세 번 반복되지만, 볼 때마다 전혀 다른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 이 구조를 흔히 다시점 서사(多視點 敍事)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다시점 서사란 하나의 사건을 서로 다른 인물의 관점에서 반복 서술함으로써, 고정된 진실이란 존재하지 않음을..

카테고리 없음 2026. 7. 21. 23:42
러브레터 (줄거리, 기억, 결말 해석)

오랫동안 이 영화를 설원에서 오겐키데스카 를 외치는 영화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러브레터를 제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나서야 이것이 단순한 첫사랑 영화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줄거리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잊은 줄 알았던 기억 하나가 불현듯 떠오르는 묘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것이 이 영화가 지금까지 사랑받는 이유일 것입니다. 러브레터 줄거리: 죽은 사람에게 편지를 부친다는 것영화는 한 여자가 눈밭에 누워 있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와타나베 히로코입니다. 그녀는 산악 사고로 세상을 떠난 약혼자 후지이 이츠키의 3주기 추모식을 마치고 돌아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지 3년이 지났는데도, 그 상실은 여전히 그녀의 몸 안에서 살고 있습니다.추모식 이후 히로코는 약혼자의 졸업앨범을 펼치다 낡..

카테고리 없음 2026. 7. 1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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