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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마을 다이어리 (가족의 정의, 고레에다 연출, 히로세 스즈)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저는 그냥 잔잔한 힐링 영화 한 편 보고 자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쯤 저는 소파에 앉아 한동안 멍하니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무언가 크게 있었던 것도 아닌데, 가슴 한쪽이 꽉 차 있는 느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는 그런 영화입니다. 배다른 자매 넷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인데, 왜 이렇게 기억에 남는지 그 이유를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가족의 정의 제가 이 영화를 두 번째 볼 때 비로소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첫 번째 관람에서는 카마쿠라의 아름다운 사계절 풍경과 네 배우의 앙상블에 정신이 팔려서, 정작 이 영화가 던지는 핵심 질문을 그냥 흘려보냈습니다.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인데, 고레에다 감독은 이것을 절대 직접 말하..

카테고리 없음 2026. 7. 19. 07:12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안톤 시거, 허무주의, 권선징악)

솔직히 고백하면,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뭔가 빠진 것 같다"는 느낌에 자꾸 화면을 되돌렸습니다. 악당이 잡히지 않고, 주인공은 화면 밖에서 조용히 죽고, 마지막 장면은 노인의 꿈 이야기로 끝납니다. 2007년 코엔 형제 감독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그 어떤 친절도 없이 관객에게 세상의 불합리함을 정면으로 들이밉니다. 권선징악도, 통쾌한 복수도 없는 이 영화가 왜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했는지, 보고 나서야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안톤 시거라는 존재, 인간인가 재앙인가이 영화에서 가장 먼저 물음표가 생기는 지점은, 과연 안톤 시거를 '악당'이라고 불러도 되는가입니다. 처음에는 그를 그냥 잔인한 킬러로 봤는데, 볼수록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시거는 캐틀 건(cattle ..

카테고리 없음 2026. 7. 16.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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